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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군 총반격에 국제사회 개입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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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군 총반격에 국제사회 개입 '잰걸음'

입력
2011.03.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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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부군은 8일에도 전투기 공습으로 시민군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카다피 군은 이날 시민군이 장악하고 있는 라스 라누프에 4차례 폭탄을 투하했다. AFP통신은 "카다피 군의 폭탄 중 1발은 민가의 2층짜리 건물을 타격했으나 주민 대부분이 피난을 떠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도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인 자위야에서도 이날 카다피 군이 대포와 탱크 공격을 재개했다. 지난 주말 이후 카다피군이 총 반격에 나서 시민군은 빈 자와드에서 첫 패배를 했고 동쪽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리비아 내전 상황이 격렬해지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가 개입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리비아투자청(LIA)과 리비아중앙은행 등 5개 법인을 겨냥한 리비아 제재 확대안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합의사항이 문서화될 경우 LIA 등은 EU 내에 보유한 자산을 인출ㆍ이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신규 투자도 금지되며 배당금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총 700억 유로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LIA는 농업 부동산 원자재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명문 프로축구팀인 유벤투스 지분(7.5%)과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 소유주인 피어슨 그룹의 지분(3%)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가능한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NATO는 공중조기경보시스템 정찰기의 활동 시간을 10시간에서 24시간으로 늘리는 등 비행금지구역(NFZ) 설정 초기 준비에 나섰다.

이와 함께 영국과 프랑스가 이번 주 내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NFZ 설정과 관련된 결의안 초안을 제출키로 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미 성향의 걸프협력협의회 소속 6개 국가도 NFZ 설정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공군기의 신호 전파 방해를 통한 카다피군의 공습 억제 효과나 그리스 해군기지에 전진 배치된 해병대 병력 투입 같은 시나리오가 국방부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개입에도 한계는 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시민군에 무기를 제공하는 문제는 무기금수를 규정한 유엔 결의에 위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NFZ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유엔 논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카다피가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 움직임을 역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도 고려해야 한다. 카다피 측 무사 쿠사 외교장관은 "미국 영국 프랑스가 리바아 동서 분할을 꾀한다"고 비난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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