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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東西 양분 교착… "내전 수개월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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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東西 양분 교착… "내전 수개월 갈 수도"

입력
2011.03.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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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 사태의 장기화 조짐이 뚜렷하다. 정부군과 반카다피 시민군 중 어느 한 쪽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하면서 내전이 교착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선(戰線)은 크게 수도 트리폴리, 배후도시 자위야를 중심으로 한 서부 전선과 시르테-라스 라누프-브레가로 이어지는 동부 유전 지대로 압축됐다.

최대 격전지는 라스 라누프와 시르테 사이에 있는 소도시 빈 자와드. 반카다피 시민군은 5일(현지시간) 브레가 서쪽에 있는 라스 라누프에서 카다피 친위부대를 몰아낸 데 이어 빈 자와드를 점령하고 시르테로 서진을 시작했다. 라스 라누프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고향인 시르테와 동부 유전지대를 잇는 요충지로 양측이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곳이다.

이에 카다피 측은 6일 중화기를 총동원해 반격에 나섰다. 오전부터 빈 자와드, 라스 라누프 등에서 시민군을 공습했고, 오후엔 트리폴리와 시르테 사이에 있는 미스라타를 집중 공격했다. 외신들은 양측에서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리비아 국영TV는 이날 "정부군이 미스라타, 라스 라누프, 토브룩의 통제권을 반군에게서 되찾았다"고 주장했고 시민군은 이를 부인했다. 또 알자지라방송은 시민군이 공군기 2대를 격추, 탈출한 시리아인 조종사를 체포했고 빈 자와드도 지켜냈다고 보도했다.

서부 전선도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긴 마찬가지였다. 카다피 측 최정예 부대 카미스 여단은 5, 6일 공군기와 탱크를 동원, 시민군이 지키는 트리폴리 서쪽 자위야를 계속 압박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수도 트리폴리 중심부 녹색광장 인근에서도 시위 사태 발생 이후 가장 격렬한 총격이 6일 새벽 잇따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부에선 카다피 관저 인근에서도 총성이 들렸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카다피 신상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카다피 측은 "정부군의 주요 도시 탈환을 자축하며 총을 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반카다피 시위대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는 5일 "우리가 리비아의 유일한 대표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대표인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유럽 및 아랍국가들과 대표성을 인정 받기 위한 공식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고, 프랑스 외교부는 6일 국가위원회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카다피는 이날 보도된 프랑스 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의 조사단이 리비아를 방문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6일 실사단을 리비아 현지에 파견, 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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