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 중인 캐나다에서 또 광우병이 발생했다. 6일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식품검사국(CFIA)은 최근 쇠고기 주산지 중 한 곳인 앨버타주의 한 목장에서 사육하던 젖소가 소해면상뇌증(BSEㆍ광우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즉시 살처분된 이 소의 월령은 77개월으로 확인됐으며, 태어난 이후 줄곧 한 농장에서만 사육된 것으로 알려졌다. CFIA는 이번 광우병 발생과 관련 "정부가 BSE 예찰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중 발견된 것"이라며 "캐나다가 광우병을 근절해 가는 과정에서 몇 건이 추가 발생하는 경우는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라고 밝혔다. 또 "광우병 위험 통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소나 쇠고기를 수출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는 2008년 3건, 2009년과 지난해 각 1건 등 2003년 이후 이번 건까지 모두 18건의 광우병이 확인됐다.
한편 2003년 광우병 발생 이후 한국에 쇠고기를 수출하지 못하고 있는 캐나다는 2007년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 지위를 획득한 이후, 한국에 줄곧 시장 개방을 요구해 왔다. 캐나다 정부는 2009년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우리 정부와 협상을 통해 30개월 미만 쇠고기를 수출하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광우병이 발생한 소가 2007년 사료강화 조치를 실시하기 전에 태어난 소라, 이를 이유로 시장 개방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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