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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우주선에 실려 화성에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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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우주선에 실려 화성에 갔었다?

입력
2011.03.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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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일간의 화성 모의탐사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14일, 8개월여 간의 우주여행 끝에 화성에 '착륙'한 러시아와 유럽 중국의 우주인 6명은 한 달여 간 모의 화성탐사를 마치고 1일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여정에 들어갔다. 귀환하는 동안 이들은 우리 기술로 만든 한식 우주식품을 먹게 된다.

유럽우주국(ESA)이 실제 화성에 다녀오는 과정을 그대로 구현해보기 위해 시작한 이 '마스(MARS)500'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립과학센터 의생물학연구소(IBMP)에 설치된 아파트 100평 규모의 밀폐시설(모의 우주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발된 우주인 6명이 520일 동안 고립돼 우주선과 화성에서의 생활을 체험하는 것이다.

MARS500의 모의 우주선에는 김치와 불고기 생식바 수정과 미역국 등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식품 6가지가 실려 있다. 방사선과 건조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개발된 이들 한식 우주식품은 지난해 IBMP의 최종 인증평가를 통과했다.

개발을 주도한 이주운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우주인들이 귀환하는 동안 1주일에 한 끼씩 한식을 먹도록 메뉴가 편성돼 있다"며 "모의 우주공간에서 한국형 우주식단을 체험한 외국 우주인의 경험담과 인체 변화 데이터를 향후 우주식품 기술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햇빛도 보지 못하고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공간에서 생활해온 모의탐사팀 우주인들은 지금까지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1월 MARS500 프로젝트가 끝나면 장기 우주여행에 따른 우주인들의 정신적, 심리적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도 나올 예정이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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