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58)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한 전 청장을 이번 주 재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4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안원구(51ㆍ수감 중) 전 국세청 국장의 진술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 전 청장의 주장과 엇갈린 부분이 많아 추가 소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6일 "같은 사안을 두고 두 사람의 주장이 다른데다 한 전 청장의 진술 내용에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주장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감에 따라 한 전 청장을 금주 초 재소환한 후 안 전 국장과 대질신문을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안 전 국장의 주장 중 한 전 청장의 사법처리 여부와 관련된 부분은 그림 로비 의혹이다. 안씨는 한 전 청장이 국세청 차장 시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상납한 것으로 알려진 그림 '학동마을'에 대해 "한 전 청장이 다른 갤러리의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받은 그림 5점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지만, 한 전 청장은 이를 부인했다. 검찰은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전군표 전 청장 부부를 소환해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BBK 의혹을 폭로한 에리카 김(47)씨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6일 만료된 김씨의 출국정지 기간을 열흘 더 연장하고 이번 주 다시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 'BBK 소방수'로 알려진 김재수 전 LA총영사가 지난 5일 귀국함에 따라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영사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을 방어하는 역할을 담당한 이력 탓에 그의 입국이 검찰의 에리카 김씨 수사와 맞물려 사전에 조율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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