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항법장치(GPS) 혼신의 사전 차단은 기술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이상욱(46ㆍ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항법연구팀 박사는 최근 북한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전파와 관련, "(GPS 혼신에 대한) 조속한 발견과 사후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는 게 현실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GPS 혼신 전파의 원천 봉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박사는 특히,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GPS에 혼신을 가할 경우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각인시켰다. 그는"일반적으로 GPS가 주로 위치 서비스 사용에 국한된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은 원자시계를 이용한 초정밀 시간 활용에 더 많이 쓰인다"며"전력이나 철도, 항공, 금융, 군사적으로 사용 중인 GPS에 혼선이 빚어진다면 어마어마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 중앙통제실과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한 각 지방 산업단지와의 시간이 0.1초라도 다를 경우엔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공급돼야 할 전력이 끊겨 큰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KTX가 GPS를 이용해 운행을 하고 있다면 얼마든지 열차 탈선도 만들어, 많은 인명도 희생시킬 수 있다"며"정교한 시간에 맞춰 운영되는 항공기나 미사일 발사 역시,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미미한 인프라 구축 등으로 GPS에 대한 이용 비율이 낮지만, 갈수록 각 산업 분야에서 GPS에 대한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GPS 이외의 다른 대체 시스템 도입에 대한 연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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