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전관예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엄 전 사장이 퇴임후 1년간 MBC 자문으로 위촉돼 자문료를 받아온 것을 두고 '부적절한 전관예우'라며 공세를 펼쳤고, 한나라당은 강원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MBC 사장 출신 최문순 의원에게도 유사한 사실이 있다며 맞섰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전임 MBC 사장이 자문으로 위촉된 것은 전례에 없던 일로, 정치에 기웃거리는 사람을 자문으로 위촉해 한 달에 1,000만원을 준 것은 오해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혜숙 의원도 "엄 전 사장이 (차량을 포함해) 받은 돈이 1억7,000만원에 해당하지만 자문했다는 자료는 없다"며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MBC는) 최문순 전 사장에 대해서도 퇴직후 아셈타워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예우하려 했었다"며 "다만 최 전 사장이 민주당 비례대표로 진출해 중단된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여야는 또 17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연임을 놓고 '사전 청문회'를 연출했다. 민주당은 '방송 통제용 인사'라며 연임 불가를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정책 일관성 유지'를 내세우며 연임을 옹호했다.
민주당 최종원 의원은 을지문덕 장군의 '여수장우중문시'를 인용, "방송장악을 위한 기묘한 책략이 이미 성공해 그 공이 높으니 그만 물러나길 바란다"고 비꼬았고 천정배 의원은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살처분했다"고 직격했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자리인데도 최 위원장이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발빠른 대응을 해왔다"고 엄호했고, 이병석 의원도 "1기 위원장으로서 소임을 적절히 수행했다"며 "방송 시책들이 계속 사업인 만큼 재지명된 것을 축하한다"고 거들었다.
또 민주당 장병완 의원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대신 새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완투형 투수도 있는 만큼 최 위원장이 최강의 완봉 투수가 되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장재용 기자 jyjna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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