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ㆍDDoS) 공격의 국면이 바뀌었다. 총 4회의 디도스 공격으로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자 좀비 컴퓨터(PC)를 파괴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6일 악성 코드가 또 다른 파괴 활동을 벌이도록 새로운 명령을 내려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통위에 따르면 좀비PC에 잠복 중인 악성 코드는 이날 새벽 원격으로 공격 명령을 내리는 공격 지령 서버(C&C)로부터 자신이 숨어 있는 좀비PC의 하드디스크를 즉시 파괴하도록 새로운 명령을 받았다. 이렇게 되면 악성 코드가 하드디스크를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해 PC를 다시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방통위는 해외 40개국에 흩어져 있는 729개의 C&C 인터넷주소(IP)를 차단하고, 긴급 안전 수칙을 발표했다. 방통위는 안전 수칙을 통해 모든 PC 이용자들이 감염 여부에 상관없이 정부의 보호나라 홈페이지(www.boho.or.kr)나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www.ahnlab.com)에서 전용 백신을 내려 받아 검사를 하도록 권고했다.
한편 악성 코드가 사전 예고한 대로 5일 오전 10시45분에 발생한 4회째 디도스 공격은 별다른 피해 없이 끝났다. 방통위에 따르면 약 1만여 대의 좀비PC가 동원돼 29개 사이트를 공격했으나 대규모 접속 장애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디도스 공격 자체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어 추가 공격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디도스 공격이 좀비 PC 파괴로 돌아서 개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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