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늘어남에 따라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변비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변비 진료환자 수는 92만7,000명에서 142만8,000명으로 50만1,000명이 늘었다. 연평균 6.4% 증가한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41만명에서 63만명으로 늘었고 여성은 52만명에서 80만명으로 증가해 남성(연평균 6.2%)보다 여성(6.5%) 환자의 증가율이 높았다.
연령대별로 인구 10만명당 환자 증가율을 보면 10대가 연평균 7.33%(1,516명→2,488명)로 가장 높았다. 10대들이 패스트푸드 음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하면서도 야채 등을 먹지 않거나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80세 이상 고령자도 7.32%(4,465명→7,321명) 증가했는데, 고령화 추세로 인해 자연스럽게 변비환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9세 이하가 연평균 7.03% 증가한 것을 비롯해 20대(6.99%)와 70대(6.10%) 등이 모두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이처럼 변비 환자가 늘어나면서 진료비와 건강보험 급여도 크게 증가했다. 2002년 397억원이던 변비 관련 진료비는 2009년 74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한 보험급여도 같은 기간 269억원에서 506억원으로 급증했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조용석 소화기내과 교수는 “변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 음식을 자주 먹으면서 지속적으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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