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과 수도권 서북쪽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장애 현상은 북한의 소행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고위관계자는 6일 “당시 북한의 개성 인근 지역에서 GPS를 교란하는 강력한 전파가 발사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번에 포착된 북한의 전파교란(jamming)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좀더 분석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8월23일부터 사흘간 개성에서 GPS 교란전파를 발사해 서해안 지역에서 항공기와 선박 등의 전파수신을 방해한 적이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교란전파가 5~10분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발사됐다”면서 “북한이 전파를 장시간 지속적으로 발사하지 않은 것에 비춰 해외에서 도입한 장비를 시험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한미연합 키 리졸브 연습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북한이 한미 양국군의 전자통신장비를 표적 삼아 공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태영 전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차량 탑재장비로 50~100㎞의 범위에서 GPS 전파교란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군 당국은 다만 “포병부대의 계측기 등 일부 장비에서 장애현상이 나타났지만 우리 군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제어하고 극복할 수 있는 경미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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