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0일 경남 진주시 평거동에 희망장난감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진주시 다른 지역과 비교해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가 1.5배 많고 아동 양육과 관련된 시설과 정보가 부족한 지역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장난감과 교구를 접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가 제공된 것이다.
희망장난감도서관은 2007년 3월 제주에 첫 문을 연 이후 광주, 대구, 인천 등을 거쳐 진주에 열 번째로 개장한 신세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진주관 개관을 계기로 전담 인력을 통한 양육 상담, 부모 교육 등 육아 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 육아 지원센터로 그 이용범위가 확대됐다. 희망 장난감도서관은 향후 전국 16개 시도로 확대될 예정이다.
신세계의 이 같은 사회공헌활동은 경영이념에서부터 출발한다.
신세계는 21세기를 맞아 1999년 12월 새로운 CI 선포와 함께 국내 기업 최초로 기업윤리를 경영이념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당시만해도 이윤추구와 고객만족 등에 머물던 국내 기업들의 경영이념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신세계는 윤리경영 도입 이후 개인기부 프로그램 실시, 친환경 프로젝트 등 사회 전반의 윤리 마인드를 확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개인기부 프로그램 중 희망배달 캠페인은 2006년 3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 사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는 기존 기부활동이 기업 중심으로 진행되던 것과 달리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직원이 기부한 금액만큼 회사가 추가로 적립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어린이 재단과 연계해 저소득층 어린이 생활비 및 치료비 지원, 사회성 함양, 자립 기반 마련 세가지 목적에 맞춰 사용되고 있다.
생활비 및 치료비 지원 프로그램은 2006년 캠페인 시작 이후 연 평균 1만 7,500 여 명의 18세 미만 기초수급 대상 가정 어린이에게 생활비를 지원했다. 또 올해만 소아암 등 각종 중증질병에 시달리는 115명의 아이들이 치료비를 지원 받았다.
사회성 함양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희망 장난감도서관과 정서 발달 및 사회성 함양을 지원하는 희망 스포츠 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또 자동차 정비, 제과제빵 등 자격증 취득 및 특기적성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자립기반 마련을 돕고 있다.
최병용 신세계 기업윤리 실천사무국장은 “사회성 함양 프로그램의 일환인 희망 장난감도서관의 경우 그 동안 한 해 2, 3곳 가량 문을 열어왔지만 올해부터는 4, 5개로 늘릴 예정”이라며 “이달 안으로 우선 강원도 원주에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이와 함께 협력회사 육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2005년부터 시작된 중소기업 초청 박람회를 통해 331개 신규 거래업체를 발굴했다. 또 단순히 원청과 하청관계를 뛰어넘어 거래업체들의 품질과 위생관리 능력향상을 위해 2007년부터 148개 사에 대한 품질, 위생 관리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 협력회사 에너지 진단제도는 거래업체들의 호응이 가장 큰 제도다. 이 제도는 협력회사의 설비별, 공정별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해 공정 개선, 고효율 설비대체, 에너지절약 노하우 등 중소기업의 현실에 맞는 에너지 관리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기술적 컨설팅이다.
이러한 신세계의 윤리, 상생 경영 노력은 정부 및 국내 유수의 기관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아 2003년 납세자의 날에 유통업체로서는 최초로 금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외 2006년에는 대ㆍ중소기업 상생경영 모범 기업으로 선정돼 ‘제3회 대ㆍ중소기업협력대상’ 단체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투명경영대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윤리경영 학회로부터 윤리경영 대상을 수상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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