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세계 대회 본선에서 한국이 중국을 압도했다. 올해 첫 세계 대회인 제 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 32강전에서 한국은 전기 챔피언 이세돌을 비롯해 최철한, 박정환, 조한승, 김지석, 허영호, 김승준, 온소진, 김주호, 김기용, 박승화 등 무려 11명이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중국은 1회 대회 우승자 구리와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탄샤오, 종원징 등 5명이 살아 남았다. 세계 대회 본선에서 한국이 중국을 크게 앞선 건 근래에 처음이다.
한국은 한중전 7판 중에서 이세돌, 김기용, 허영호, 최철한, 조한승이 승리했고 류재형과 이재웅이 패해 5승 2패를 거뒀다. 이번 대회 64강전에서 3승7패, 지난 대회 32강전에서 2승 4패의 열세를 뒤집은 좋은 성적이다.
이번 32강전에서는 특히 이세돌과 이창호의 명암이 엇갈렸다. 이세돌은 중국의 신예 쑨리에게 고전 끝에 2집반승을 거둬 대회 두 번째 우승에 한 발 다가섰으나 이창호는 그동안 5전 전승을 거뒀던 김주호에게 져 탈락했다. 이창호는 지난 해에도 본선 1회전에서 당시 연구생이던 한태희에게 패배하는 등 비씨카드배와는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비씨카드배 16강전은 17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두 판씩 동시에 열린다. 한국 기사가 중국 기사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최철한과 허영호, 이세돌과 박승화, 박정환과 온소진, 김지석과 김주호 등 한국 기사끼리 겨루는 대국이 네 판이나 된다. 한중전은 모두 세 판으로 제1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구리와 조한승이 8강 진출을 놓고 재대결을 펼치고 김승준이 중국랭킹 1위 저우루이양과 격돌하며 전기 대회 4강까지 올랐던 김기용이 천야오예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상위 진출을 노린다. 중국 기사끼리 대결은 한 판으로 64강전에서 콩지에를 꺽은 탄샤오와 32강전에서 이재웅을 물리친 종원징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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