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 인사 1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대표단이 다음달 20일 민간단체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4일 전했다.
VOA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방미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산하 세계분쟁협력연구소(IGCC) 수전 셔크 소장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북한 대표단은 내달 20일부터 2주일여 동안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와 뉴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IGCC는 지난 1993년부터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의 외교, 국방 분야 관리와 학자들이 참여하는 반관반민 성격의 다자협의체인 동북아협력대화(NEACD)를 개최하고 있다.
클린턴 정부 당시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셔크 소장은 지난해 9월 미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북한 대표단의 방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북한 대표단은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뉴욕의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원리 등을 접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북한 경제대표단에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 동안 외무성 고위 인사를 IGCC가 초청하는 대표단에 포함시켜 미국을 방문하게 한 뒤 미국과 물밑대화를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10월말 북ㆍ미 고위급 대화를 앞두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NEACD 회의에는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우라늄농축프로그램과 식량지원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시도할 수 있다”며 “대표단 참여인사가 어떻게 되는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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