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금년도 신규사업을 대폭 축소키로 해, 보금자리주택 건설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LH는 4일 “올해 사업규모를 30조7,000억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말 발표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지난해 최초 사업규모(43조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 올 사업비는 ▦기존 진행사업(25조4,000억원) ▦신규 사업(2조7,000억원) ▦주거복지(2조2,00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LH는 “세종시 등 주요 국책사업과 서울 강남ㆍ서초 등 1차 보금자리사업 등 기존 진행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하겠지만 신규 사업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전반적인 자금조달 여건과 투자여력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신규사업은 향후 재원조달 및 사업조정 일정 등을 감안해 지구별로 착수 여부와 시기를 다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신규사업 중 이미 사전예약을 받은 구리갈매 등 2차 보금자리지구는 우선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2조7,000억원에 불과한 올 신규사업비가 2차 보금자리 사업예산에도 못 미친다는 점. LH가 작년 4월 관보에 고시한 2차지구 사업비는 4조1,317억원(구리갈매 1조5,548억원, 부천옥길 1조2,081억원, 시흥은계 1조3,688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당장 지난해 5월 지구 지정 이후 사업 대기중인 광명시흥 등 3차 보금자리사업과 작년 11월 지정된 4차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H 관계자는 “2차 보금자리 사업 완료 전이라도 자금사정이 좋아지면 3ㆍ4차 지구 사업까지 시작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자금 전망이 밝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