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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영월드 라이징' 인구 평균 연령 30세 이하 '젊은 나라들'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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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영월드 라이징' 인구 평균 연령 30세 이하 '젊은 나라들'을 주목하라

입력
2011.03.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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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살코위츠 지음ㆍ황희창 옮김

한빛비즈 발행ㆍ296쪽ㆍ1만7,000원

21세기 세계 경제에 대해 말하려면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마련이나 이 책은 중국이 아니라 영월드를 이야기한다. 인도 나이지리아 멕시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베트남 등 인구의 평균 나이가 30세 이하로 젊은 나라들이다. 이 영월드가 부상하고 있어 앞으로는 이 국가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주제다.

저자 롭 살코위츠는 첨단기술과 차세대 노동력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주로 연구해 온 미국의 컨설턴트. 그는 우선 중국은 이미 늙었다고 진단한다. 중국은 2015년 이후 급속한 고령화 현상을 경험하고, 2029년이 되면 노년층 인구가 유년층을 넘어서게 되며, 2035년 이후에는 전체 인구의 5분의 1 또는 4분의 1정도가 65세 이상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여전히 폭발적이지만 인구구조로 보면 그 미래가 뻔하다고 한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반면 인도는 전체 인구의 33%가 15세 이하이고, 2030년이 되면 12억명의 노동인구를 보유하게 돼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저자가 영월드의 부상을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젊은 인구구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향후 세계 경제를 좌우할 힘으로 젊은 세대, 첨단기술, 기업가 정신 등 세 가지를 꼽는다. 이 세가지 힘이 1981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넷세대, 또는 밀레니엄세대의 힘을 결집시키고 있는데 이 세대가 몰려 있는 곳이 영월드이다.

세계의 넷세대 42억명은 이전의 젊은 세대와는 달리 인터넷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글로벌커뮤니티 등 다양한 자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선진국에서 넷세대의 부상은 수백 년 동안 형성된 관례와 기성세대의 힘 때문에 천천히 일어날 수밖에 없는 반면, 영월드에서 넷세대의 성장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저자는 영월드의 젊은 세대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성공한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경의 제한 없이 지식과 인재가 교류돼 산업과 직업이 출현하고, 네트워크화한 조직구조가 나타나며,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성장하는 것이 저자가 보는 영월드의 현재 모습이다. 영월드에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정보와 네트워크의 확산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역학구조로 인해 성장 곡선이 크게 탄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최근 이집트 튀니지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열기는 글로벌 지식정보화시대에 첨단기술을 익힌 젊은 세대들이 발휘하는 힘을 보여 주는 현상이다. 이들의 힘이 경제 분야로 집중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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