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상황이 다시 기억날까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빨리 돌아오고 싶습니다.”(김인철 일병)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부상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해병대 장병 5명이 포격 이후 처음으로 지난 2, 3일 이틀간 소속부대인 연평부대를 방문했다고 4일 해병대가 밝혔다.
석달 여 만에 헬기를 이용해 부대를 방문한 김성환(23) 하사, 오인표(20) 하사, 조수원(21) 일병, 김인철(22) 일병, 이진규(21) 일병 등 부상 장병들은 북한의 포격도발 당시 참상이 여전히 남아있는 부대를 둘러보며 다소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박수를 치며 이들의 무사귀환을 축하하는 동료 장병들의 얼굴을 보자 이내 긴장감도 누그러졌다.
조 일병은 당시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자신을 들것에 눕혀 의무대까지 후송해 준 동기 조다영(22) 일병을 만나 “고마웠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얼굴을 마주하니 가슴이 찡하고 ‘이것이 정말 전우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파편에 맞고 쓰러져 구급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김 일병도 자신을 승용차에 태워 포화를 뚫고 의무대로 옮겨 준 정비소대 최형진 상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해병대는 “현재 장병들은 상태가 많이 호전돼 병원에서 부대 복귀를 위해 대기 중”이라며 “부대 적응 등 심리치료 목적상 퇴원 전 부대를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부상한 장병은 모두 16명으로 이 중 4명이 전역, 4명이 자대로 복귀했다. 입원 치료 중인 장병은 이들 5명 외에 서울대병원 2명, 대구병원 1명 등 모두 8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치료가 마무리 단계로 한두 차례 부대복귀 적응 훈련을 거친 뒤 이달 안에 전원 자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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