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이 속수무책이 되어가고 있는 물가문제에 대해 "짐을 내려놓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작년 말부터 사석에서 "쉬고 싶다"는 말을 해온 터라, 관가에선 윤 장관이 이달 말 단행될 수도 있는 부분 개각에서 사의를 표명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윤 장관은 7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물가 문제를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2월 강만수 전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은 윤 장관은 작년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가 끝난 뒤 일단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역시 후임을 물색했지만 윤 장관에 필적한 경륜이나 청문회 통과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대안이 없다고 판단, 그를 유임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정부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2년 넘게 재정부 장관을 맡는다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며 "윤 장관도 이쯤에서 명예롭게 물러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단행될 일부 부처에 대한 개각에서 윤 장관의 포함여부가 주목을 받게 됐다.
한편 윤 장관은 급등하는 기름값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면 원유 관세부터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시나리오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 보다는 관세부터 낮춘다는 얘기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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