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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아웃도어 - 도로에 MTB 끌고나온 초보 갓 쓰고 자전거 타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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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아웃도어 - 도로에 MTB 끌고나온 초보 갓 쓰고 자전거 타는 격

입력
2011.03.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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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정기영(31)씨는 4년 전 처음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우유 배달을 장기계약하고 받은 10만원짜리 중국산 자전거가 그의 첫 '애마'였다. 주말마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여의도 한강공원까지 왕복 40㎞를 왕복하던 그가 큰 마음을 먹고 2년전 구입한 자전거는 100만원짜리 MTB(산악용 자전거).

그는 "싸구려 자전거를 타면 갈 때는 괜찮은 때 올 때 체력이 소진돼 힘들 때가 많았다"며 "몸이 편한 자전거를 타면 운동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체력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이 온다. 자전거는 완연한 봄기운을 들이마시며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수단이다. 자전거 선택 요령을 묻기 위해 접촉한 전문가들은 가격보다 용도와 목적에 맞춰 자전거를 골라야 하며, 탈 때마다 상태를 살피는 것 이상의 왕도는 없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초보자 MTB 선택 잘못된 경우 많아

정씨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전문가들은 초보자가 처음부터 비싼 자전거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자동차 초보 운전자에게 고급세단보다는 중고차가 적합한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가격보다는 용도와 주행 조건을 고려해 자전거를 선택하면 시행착오 없이 바로 적합한 자전거를 고를 수도 있다.

산 능선을 탈 목적으로 만들어진 MTB(산악용 자전거)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타는 자전거다. 40만~1,000만원대로 가격이 다양한데 보통 지름은 20∼27인치로 도로용 사이클보다 작고, 두께는 이보다 1.5∼2.5배 두껍다. 경사진 길을 쉽게 오르내리기 위해 바퀴에 21∼27단 배율의 기어가 달려 있고, 쿠션 장치와 제동장치가 특수 설계되어 있다.

산을 타고 내려오는 스피드 감을 느끼기 위한 다운 힐(Down Hill) 자전거 역시 아웃도어용으로 인기가 높다. 다운 힐은 앞 바퀴의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바의 높이가 180㎜정도로 높고 앞바퀴(약 26인치)가 뒷바퀴(24~25인치)보다 커서 트럭 등에 싣고 산으로 올라가서 내려오며 스피드감을 즐기는 용도로 이용한다.

하지만 산 능선을 탈 일이 없으면서 MTB를 고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김남식 코렉스 기술개발팀장은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 자전거 붐을 이끌어온 MTB는 자전거 인구의 60~70% 가량이 애용하고 있지만 일본만 해도 우리와는 정반대"라며 "광폭 타이어인 MTB는 도로 접촉면이 넓어 몸에 오는 충격이 크고 차체무게도 많아 공기저항이 크기 때문에 산길을 탈 일이 거의 없는 대부분의 운전자에게는 도로용 사이클이 더 적합하다"고 권했다.

도로용 사이클ㆍ하이브리드(Hybrid) 저평가

한강 둔치의 자전거 전용도로나 서울-춘천간 도로 등 잘 닦인 길을 따라 80㎞내외를 달리는 중단거리용이라면 MTB보다 도로용 사이클이 더 적합하다. 도로용 사이클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핸들 손잡이 위치가 안장 높이보다 낮게 설계돼 있다. 또 핸들바가 구부러지고 차체 프레임이 가늘며 바퀴 폭이 가늘어 주행 시 지면과의 마찰을 줄이도록 돼있다.

MTB(차체)와 사이클(바퀴)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Hybrid) 자전거도 야외활동에 추천된다. 바퀴 직경이 27인치 내외인 하이브리드는 속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도록 변속기가 1단~18단까지 있는 것이 보통이다. 또 핸들이 일자형으로 돼있어 장시간 주행 시 피로감이 적다. 시내 주행이나 가까운 거리의 하이킹을 가려는 사람에게 권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나 도심으로 나설 생각이라면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니벨로를 고려해볼 만하다. 20인치 내외의 작은 바퀴와 얇은 타이어가 특징인 미니벨로는 디자인이 아기자기하며 가볍다. 접이식이 많으며 출퇴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미니벨로는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바가 없어 경사가 심한 도로나 비포장 도로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미니벨로를 포함한 자전거 가격은 보통 20만원 내외의 저가형도 있지만 준고급형은 50만원 내외이며 고급형은 100만원~1,000만원 사이다.

김현수 자전거타기운동연합 서울본부장은 "자전거를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용도와 주행조건"이라며 "초보자는 비싼 것보다는 저렴한 것부터 타본 뒤에 준고급을 선택하는 게 요령"이라고 말했다.

탈 때마다 상태 살펴야

"탈 때마다 부품 상태를 살펴 자주 닦고 조이고 기름치라"는 것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자전거 관리의 원칙이다. 자전거 체인은 기름칠을 자주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체인을 정비할 때는 먼저 'WD-40' 등의 공기 분사식 방청제를 이용해 기름 때를 제거한 뒤 타월로 닦아낸다. 10~20분 정도를 말린 후에 다시 체인전용 기름이나 엔진오일을 15~20방울 가량 골고루 뿌리고 페달을 반대로 돌리며 묻히는 게 요령이다.

타이어 바람이 빠졌다면 타이어 측면을 쳐다보라. 가령 'mim 30-max 80psi'란 표시가 있는 자전거 타이어는 펌프 눈금 기준 30~80psi 사이에서 공기압을 맞춰 튜브에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 오프로드에서는 기압을 범위 내 최소한으로 온로드에서는 최대한으로 하는 게 주행에 좋다.

브레이크 손잡이와 패드를 연결해주는 케이블의 상태도 수시로 살펴야 한다. 케이블을 감싸고 있는 겉선(케이블 하우징) 안에 이물질이 끼면 브레이크 오작동이 우려되므로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또 브레이크 패드는 튀어나온 슈(골)가 닳아 평평해질 정도로 마모되기 전에 갈아줘야 한다.

김남식 팀장은 "체인이 자주 빠진다면 원래 자리에 다시 끼운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앞 뒤 변속기가 충격으로 돌아갔거나 바퀴살이 풀렸을 가능성이 높으니 정기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며 "자동차 운전자가 정기적으로 엔진오일을 갈고 부동액을 갈아 끼우는 것처럼 자전거도 3개월에 한번은 정비소를 찾아 정기점검을 받고 부품을 교체해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핸들_페달_안장 충격 골고루 분산시켜 타야

어떤 종류의 자전거든 자기 몸에 맞게 조절해 타지 않으면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자전거를 탈 때는 충격이 핸들-페달-안장으로 골고루 분산될 수 있도록 몸에 편안하게 맞춰졌는가를 살펴야 한다.

안장에 앉아 몸을 45도 가량 구부렸을 때 손을 펴서 핸들을 편안하게 쥘 수 있으면 자신에게 맞는 차체 길이다. 안장 높이는 발을 쭉 뻗어 페달에 올리고 다리를 구부리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조절해야 한다.

초보자는 주행에 나서기 전 자전거 타기ㆍ점검 요령을 충분히 익히고 핸들을 잡아야 한다. 자전거타기운동연합은 8주 교육과정을 거친 수료생만 중ㆍ장거리 주행에 동참시킨다. 이들은 많은 주민자치센터가 운영하는 무료 자전거 타기 교육시간 2주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한다.

김현수 본부장은 "주행과 안전점검 요령을 충분히 교육받고 자전거 타기를 시작하되 자기실력을 넘어선 주행을 하는 것은 곧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양보하는 미덕을 갖추는 것 이상으로 자전거를 잘 타는 요령은 없다"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사진=MBS코퍼레이션(elfama.com) 제공

■ 안장은 '남성' 보호위해 가운데 파인 모델이 대세

자전거 타면 전립선 질환에 걸리기 쉽다? 사실 자전거 타기 자체가 전립선 질환을 불러 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회음부에 압박이 가해지면 방광 바로 아래 있는 전립선에 물리적 압박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핸들-페달-안장으로 힘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차체 조절로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면. 좋은 부품을 골라 불안감을 떨치고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안장

가운데가 파여있어 승차 시 안장이 눌려도 남는 공간이 회음부 압박을 방지하도록 설계된 모델이 대세다. 골반이 남성보다 넓은 여성용 안장은 보통 남성용보다 폭이 넓다. 3만~30만원.

•안전등과 라이트

요즘 라이트는 대부분 건전지를 사용하는 LED식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밝은 빛은 맞은편 운전자의 주행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안전등은 뒤쪽에 달려 차량 라이트가 비추면 빛을 반사한다. 라이트 1만원~60만원. 안전등 5,000원~5만원

•헬멧

장거리 주행을 하는 경우라면 헬멧 1~2그램의 차이로도 목의 피로를 더 느낄 수 있다. 열을 분산시키는 통풍구멍, 세련된 디자인, 밝은 색이 들어간 것이 인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선택기준은 안전검사 필증이다. 가격 1만~50만원

•고글

자전거 고글은 그냥 멋이 아니다. 주행하다 미세먼지나 날파리가 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 이를 떼려고 손을 움직이다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직사광선이나 자외선 차단 기능은 기본이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보조클립을 사는 데 5만원 내외의 예산을 추가해야 한다. 2만~60만원

•장갑

핸들에서 손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그립감이 선택의 기준이다. 자전거가 넘어질 경우 마찰열에 의한 찰과상이나 화상을 예방해줄 수 있는 (인조)가죽 제품이 좋다. 2만~20만원

•옷

장거리 주행에는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상의가 필요하다. 회음부 압박을 막기 위해 엉덩이 부분에 패드를 붙인 바지도 있다. 비가 올 경우에 대비해 방수 재킷도 챙기자. 7만~50만원.

김청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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