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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캠프 캐롤 '키 리졸브 훈련' 현장/ 전진 멈춤 반복 후 탱크 등 열차 위 '일렬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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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캠프 캐롤 '키 리졸브 훈련' 현장/ 전진 멈춤 반복 후 탱크 등 열차 위 '일렬종대'

입력
2011.03.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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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릉 쾅”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와 독수리 연습(Foal Eagle) 나흘째인 3일 오전 9시10분 경북 칠곡군 왜관의 미군 캠프 캐롤 내 철로변. 육중한 몸집의 M1A1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 전투차량 등이 굉음을 내며 한 줄로 수송열차에 오르기 시작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 본토의 병력들이 국내 작전지역 깊숙히 파견, 한 치 오차없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미 육군 사전배치물자 철로수송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에서 태평양을 날아온 미군들이 동북아시아 미군 보급창인 이곳에서 야전용 전투장비 일체를 받아 전방으로 떠나는 첫걸음이었다.

벽에 붙은 ‘안전제일’(Safety is job #1)이라는 모토처럼 수송열차에 장비를 올리는 작업은 느리고 신중하게 진행됐다. ‘앞으로’와 ‘정지’ 수신호를 수십 번 반복한 끝에 장갑차 한대가 겨우 제자리를 찾았다. 열차 궤도보다 폭이 넓은 M1A1 탱크의 캐터필러는 움직일 때마다 쇳소리를 토해낸 끝에 정위치에 멈췄다. 1일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온 프랜시스 오우수 병장은 “캠프 캐롤에서 보급받은 탱크를 2일 모두 점검했다”며 “전장으로 가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1시간30분이 지난 오전 10시40분에야 전투장비들이 모두 열차에 실렸다. 탱크 구난차 2대와 소규모 장갑차, 험비로 불리는 다목적 군용차량, 카고 트럭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 열차는 4일 새벽 왜관을 출발, 같은 날 오전 9시께 경기 동두천의 미군부대에 도착하고, 병력은 별도의 차량으로 현지로 이동해 장비를 인수한다.

이날 왜관에는 총성도 없고 전투기도 날지 않았지만 ‘보급이 생명’이라는 군대의 불문율이 새삼 강조되는 훈련이었다. 미19지원사령부 칼 아이비 중령은 “한미연합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 본토에서 파병된 군인들이 소총 한 자루만 들고 와도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보급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캐롤은 평시에도 2개 전차대대와 2개 기계화보병대대, 1개 포대로 구성된 중화기전투여단을 두 달간 지원할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전투 장비에서 엔진 수리부품, 의료 및 유류 물자, 건설자재, 전투식량, 군복까지 갖춘 이곳은 해외지원병력이 철수한 후에도 보급망을 유지하게 된다.

미 제403야전지원대대 동북아야전지원대대장인 페트로스키 중령은 “후방 지원군의 전방 배치를 돕는 이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훈련 취재에는 국내 주요 언론사와 AP, NHK, 로이터, 미국의 소리(VOA) 방송, 유럽프레스 에이전시 등 해외 언론사 기자 57명이 뜨거운 취재를 펼쳤다.

칠곡=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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