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은 하고 싶은데 장비가 없어 망설인다면 일단 캠핑 체험을 권한다. 텐트가 없어도 텐트를 빌려주는 캠핑장을 이용해 캠핑의 묘미를 몸소 느낄 수 있다.
강원 평창군 금당계곡의 솔섬캠핑장(033-333-1001)은 20동 정도의 텐트를 대여해준다. 함께 텐트를 치면서 텐트 치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늘막 화로대 의자 테이블 이불 등도 빌려준다.
경기 포천시의 캠핑라운지(010-4761-1145)도 텐트를 빌릴 수 있는 캠핑장이다. 이곳엔 캠핑 장비를 직접 체험해본 후 장비를 구입할 수 있도록 체험 캠핑 공간도 마련했다. 경기 양평의 즐거울락 캠핑장(031-773-5477)도 조리기구 등이 포함된 3,4동의 텐트를 체험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경남 밀양의 홀리데이파크(010-7306-3700)도 체험용 텐트를 구비하고 있다. 국립공원이 운영하는 야영장 등도 여름철엔 텐트를 대여한다.
캠핑 붐을 이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제주신라호텔은 호텔 안뜰에 캠핑장을 차려놓았다. 4인용 텐트와 바비큐 도구를 갖춘 '야외 캠핑&바비큐 존'이다. 텐트 안에서 놀면서 바비큐를 구워가며 캠핑의 낭만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대신 잠은 편안한 호텔 객실을 이용한다. 호텔 측은 텐트 등 장비를 최고급 브랜드로 장만했다. 텐트 안에 전기장판과 침낭까지 준비했고 바비큐를 즐길 그릴과 테이블 파라솔 등 모든 장비를 갖췄다.
호텔 측은 "캠핑과 호텔의 이미지가 잘 맞지 않아 처음엔 반대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캠핑을 하고 싶은데 여러 이유로 엄두를 못 내는 고객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들을 타깃으로 캠핑존을 차렸다.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 10동이던 텐트를 이달 들어 12동 더 늘렸다"고 했다.
캠핑 전문가들은 "초보자들이 좋은 기억으로 캠핑을 시작하려면 우선 쾌적하고 깨끗한 캠핑장을 찾아가라"고 권한다. 일반 사설 캠핑장보단 각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오토캠핑장이 관리가 잘 돼 초보 캠퍼들에 적합하다. 경기 연천의 한탄강오토캠핑장(031-833-0030), 가평 연인산오토캠핑장(031-582-5702), 자라섬오토캠핑장(031-580-2500), 충남 태안 학암포오토캠핑장(041-674-3224), 전남 해남 땅끝오토캠핑장(061-530-5258) 등이 추천할 만하다. 이들 캠핑장에서 캠핑에 몸이 익숙해진 뒤 시설은 불편하지만 보다 한적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다른 캠핑장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다.
캠핑과 함께 주변 여행지를 돌아볼 계획이라면 요즘은 남해안 지역을 추천한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꽃 여행지 주변의 캠핑장을 찾아보는 게 좋다. 경남 거제시의 사등오토캠핑장(055-636-3727), 거제자연휴양림(055-639-8115), 고성군의 당항포오토캠핑장(055-670-4501), 상족암오토캠핑장(055-832-9021), 남해군의 편백자연휴양림(055-867-7881), 하동군의 평사리공원(055-883-9004), 하동송림(055-880-2761), 전남 고흥군의 팔영산오토캠핑장(061-835-9566), 곡성군의 섬진강 오토캠핑장(061-362-8466), 광양시의 자연휴양림(061-797-2655), 강진군의 석문공원(061-430-5601), 해남군의 땅끝오토캠핑장(061-530-5248) 등이 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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