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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아직 정신 못 차려" "달라진 게 없다면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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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아직 정신 못 차려" "달라진 게 없다면 미래 없다"

입력
2011.03.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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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내분사태 이후 신한금융에 대해 초강경자세를 견지해온 금융당국이 이번엔 라응찬 전 신한지주회장의 스톡옵션 행사를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라 전 회장은 지난 2005년(9만9,447주)과 2006년(11만2,794주)에 부여 받은 스톡옵션을 지난달 28일 행사, 약 20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매우 못마땅한 태도를 보였다. 경영진 내분에 실명제까지 위반한 당사자가 스톡옵션으로 거액을 챙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것.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열린 은행장 조찬간담회에서 라 전 회장의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닌가”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라 전 회장과 (이를 허용한) 이사회를 다 포함한 것”이라며 “이사회가 기능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신한이) 국민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였다"며 "조직과 인사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그게 없다면 신한금융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감독당국수장들의 이런 발언이 전해지자 신한금융은 황급히 회의를 소집, 대책을 숙의했다. 하지만 이미 스톡옵션을 행사한 터여서, 이를 되돌리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대신 라 전 회장은 2007년(5만6,613주)과 2008년(3만8,500주)에 받은 스톡옵션에 대해선 모두 반납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신한금융측은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2005~2007년 라 전 회장에게 부여됐다가 신한사태 이후 행사가 보류된 30만7,000여주의 스톡옵션에 대해 권한 행사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신한 관계자는 “라 전 회장이 기소되지 않았고 3곳의 법무법인으로부터 횡령이나 배임 등으로 회사에 중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기 때문에 스톡옵션 행사를 허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취임 후 신한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신한이 새 출발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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