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시위진압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2일 국영TV에서 연설하는 동안 그의 광기에 사로잡힌 지지자들은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2시간 30분에 걸친 연설을 한 카다피가 현란한 수사에 익숙한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기이한 언행과 제스처의 상징이 된 카다피는 이날 검정과 흰색이 섞인 의상에 갈색 터번을 두른 채 작은 베이지색 골프 카트를 타고 홀로 도착했다.
카다피 지지자들은 초상화를 들고 흐느꼈고 카다피 혁명을 상징하는 녹색기를 흔들었다. 여기저기서“무아마르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카다피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있다”는 구호가 잇따라 들렸다.
특히 카다피가 알카에다와 서구개입에 대해 비난하자 충성파들의 광란은 극에 달했다. 카다피가 결코 리비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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