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가정보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수사가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경찰에 대해 “국정원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행안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정권 의원은 최근 조현오 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국익을 위해 한 것이고 처벌해도 실익이 없지 않나”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수사기관 총수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판단은 법원이 할 것이고 경찰은 수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경찰이 사건 발생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침입자의 신원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청장이 ‘원세훈’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경찰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장세환 의원은 “대한민국 경찰이 호텔방에 들어간 좀도둑조차 잡지 못할 정도로 허술한가”라며 “수사 대상이 국정원 직원이기 때문 아닌가”라고 따졌다.
무소속 정수성 의원은 “모든 공이 경찰청으로 넘어왔다”면서 “차라리 관계기관과 언론에 솔직하게 ‘알권리보다 국가 이익을 위해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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