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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곰, 日 중국산보다 유전자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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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곰, 日 중국산보다 유전자 '우수'

입력
2011.03.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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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種) 복원사업을 위해 러시아와 북한에서 들여온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일본, 중국의 반달가슴곰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들과 같은 종으로 추정되는 국내 토종 반달가슴곰도 번식능력과 환경적응능력 등 건강성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3일 “복원사업중인 러시아ㆍ북한산 반달가슴곰 집단은 유전적으로 건강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남북한간 지리적 경계가 없다는 점에서 야생인 지리산반달곰도 유전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는 2004년부터 국내에 도입돼 지리산에 방사된 러시아와 북한산 반달가슴곰 24마리와 실험 대조군(群)인 베트남산 반달가슴곰 14마리 등 38마리 새끼곰의 유전자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새끼곰의 털과 혈액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 다양성지수는 북한산과 러시아산이 각각 0.676과 0.648로 0.461~0.703 수준인 일본ㆍ중국산보다 대체로 지수가 높았다. 이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유전적 다양성이 높다는 뜻으로 지수가 높아야 번식능력이 왕성하고 기형과 질병발생 가능성이 적다. 반달가슴곰 중에는 캐나다 웨스트슬로프 지역에 분포하는 개체의 지수가 0.799로 가장 높다.

토종 반달가슴곰은 1998년 야생개체 조사에서 남한에 20마리 정도가 생존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의 염기서열변이를 조사한 결과 러시아ㆍ북한산 반달가슴곰은 베트남과 일본ㆍ중국 등 다른 지역에 분포하는 곰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동일집단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결과는 ‘미토콘트리아유전자와 초위성체를 이용한 지리산 도입 반달가슴곰의 유전적 현황’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미국 유전학회 학회지 3월호에 실렸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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