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에리카 김 거짓 주장 과정 주목
2007년 대선 직전 'BBK 의혹'을 폭로했던 에리카 김(47ㆍ사진)씨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김씨가 당시"BBK는 이명박 대통령의 소유"라고 허위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이를 지시하거나 도운 배후 인물이 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달 26, 27일 조사에서 "BBK가 이 대통령의 소유라고 말한 것은 거짓이었다"고 시인한 만큼 거짓 주장을 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일단 김씨가 당시 동생 경준(45ㆍ수감 중)씨의 말을 사실로 믿고 허위 내용을 퍼뜨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외부 세력이 이를 종용하거나 부추겼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씨 측은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21일 "BBK가 이명박 대통령 소유라는 이면계약서를 갖고 있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검찰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열린 과정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씨를 한두 차례 더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한상률 전 국세청장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한 전 청장과 핵심 관계인물들의 대질 조사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금주 중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한 뒤 이르면 주말께 한 전 청장을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특히 '학동마을' 그림을 한 전 청장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부와 대질 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차명 소유 의혹이 제기됐던 '도곡동 땅' 문건을 두고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는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과 한 전 청장의 주장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에 차이가 있다고 무조건 대질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필요할 경우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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