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400여 곳의 학교 급식소와 음식점 등이 매몰지 인근의 지하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희 민주당의원이 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 급식소와 음식점 436곳이 구제역 매몰지 반경 300㎙ 이내의 지하수를 음용 및 생활수로 쓰고 있었다. 이중 일반 음식점은 418곳, 학교급식소는 18곳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48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42곳) 강원(30곳) 충남(12곳) 경북(4곳) 순이었다. 최 의원은 "학교가 개학해 구제역 가축 매몰지 반경 300㎙ 이내에 지하수를 사용하는 학교급식소와 음식점이 있는 지역에 최우선적으로 상수도 보급이 필요하며, 그 전에 지하수 오염 여부에 대한 철저한 추적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제역 매몰지 관리의 기초자료인 '가축 매몰지 현황카드' 작성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경 민주당의원이 전국 50개 지방자치단체가 제출한 2,753개의 매몰지 현황카드를 분석한 결과 현황카드에 기록해야 하는 위치ㆍ구조도, 매몰지 주소, 매몰 방법 등 7개 필수항목을 모두 기록한 카드는 전체 0.4%인 12개에 불과했다. 매몰지 인근 지방상수도 보급 및 이용에 관한 정보가 부실하거나 기입되지 않은 카드가 전체의 75%인 2,057곳에 달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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