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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증시' 4월엔 봄소식 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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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증시' 4월엔 봄소식 온다는데…

입력
2011.03.0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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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도 증시에는 찬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중동 발(發) 국제유가 급등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코스피지수는 1,900선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지금 떨어진 주가가 곧 예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이달 중순이나 하순께는 저가매수의 기회를 타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꽃샘 추위에 무너지는 3월 증시

지난달 초 설 연휴가 끝나고 연일 하락하는 지수는 이번 달에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동 사태가 좀체 가라앉지 않는데다가, 외국인 자금 이탈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통화당국의 긴축 가능성 등 증시 주변 여건이 모두 악화한 상태다.

해외에서도 3월 내내 악재만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긴축 정책을 강화할 게 확실하고,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등 지난해 재정불안으로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남유럽 국가의 국채 만기가 이달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대체로 1,9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동 사태의 조기 수습에 따른 국제 유가 안정과 ▦선진국 경제 회복세의 지속 등을 전제로 이달 중 주식 매수의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리비아 사태가 중동 전반으로 확산될 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왕국이라 민주화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지난주 석유 증산 의지를 밝힌 이후 주변 산유국도 이에 동참 의사를 밝혀 3월 내 국제 유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매수 시점에 대해 대신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이달 중 코스피지수가 1,900대를 찍으면서 동시에 외국인이 움직이기(매수) 시작하는 순간"이라며 "최근 해외 펀드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아시아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펀드가 5주 연속 자금이탈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탈 규모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저가매수 대상은 IT, 금융주

이번 달이 저가매수의 기회라면 어떤 업종에 투자해야 할까. 우선 정보기술(IT)주를 꼽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이미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는데, 향후 실적전망이 계속 좋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말 100만원대를 돌파했던 삼성전자는 91만8,000원(2일 종가)으로, 지난달 초 3만원대를 돌파했던 하이닉스는 2만7,550원(2일 종가)으로 밀린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대형IT주 외에도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디스플레이와 아몰레드(AMOLED), 발광 다이오드(LED), 휴대폰 부품주도 투자유망종목"이라고 조언했다. 또 삼성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1,900대에서 상승세로 방향이 잡히면 IT주와 금리 인상 기대감에 실적 전망이 밝은 금융주를 매수적 관점에서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기가스와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히 많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이 업종은 정부 규제에 따른 리스크 때문에 오를 때는 덜 오르고 내릴 때는 더 내리는 특성이 있다"며 "반등 국면에서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큰 수익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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