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은 2일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 UEP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9ㆍ19 공동성명을 위반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안보리 의장성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한미 양국은 안보리 대응조치에 대해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의장성명 추진을 인정했다.
안보리 의장성명은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승인 받아야 채택 가능하다. 다만 결의안 보다는 구속력이 약하다. 그러나 중국은 UEP 문제를 6자회담에서 논의하자며 안보리 회부에 반대하고 있어 의장성명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천안함 폭침 사건의 경우 중국의 참여 속에 의장성명이 채택됐었다.
아인혼 조정관은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논란에 대해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려는 계획이나 의도가 없다"고 미 정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문제에 대해선 "한국이 민수 원자력 강국으로서 원전과 원자력 기술의 주요 수출자가 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를 협정 개정안에서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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