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청해부대 최영함이 본격적으로 리비아 교민 철수작전에 나섰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최영함은 이날 오후 10시께(한국시간) 리비아 트리폴리항에 입항에 교민 50여명을 태웠다. 최영함은 당초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새벽 벵가지 외항을 그냥 통과해 행선지를 트리폴리로 바꿨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아있는 교민의 숫자와 철수작전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현지 협조의 용이성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며 "특히 트리폴리가 가장 위험한 지역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입항하지만 남아있는 벵가지나 미수라타 등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추가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트리폴리에서 장비와 식량을 보충한 뒤 3일 오후 7시께 20~30시간 걸리는 지중해 몰타로 출항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최영함에는 승조원 말고도 교민 300명이 더 탈 수 있다"며 "최대 1,000명까지도 탑승 가능하기 때문에 교민 후송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리비아에 남아있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의 근로자 후송을 위해 그리스 선박 두 척을 임차했다.
이 배들은 한국인 근로자 253명과 제3국 근로자 등 모두 3,500명을 태우고 6일 그리스 페레우스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리비아에 끝까지 남겠다는 교민은 100여명이지만 현지 상황 변화에 따라 잔류 희망자 수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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