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가 10년 동안 못한 정권 전복을 젊은 시위대가 10주 만에 해냈다.’
미군 수뇌부가 아랍 민주화 혁명을 계기로 알카에다와 이란 때리기에 나섰다. 이집트 튀니지의 평화적인 시민혁명이 알카에다의 폭력적인 이슬람 근본주의 주장을 깨뜨렸고, 이란의 폭력 진압을 두드러지게 한다는 논리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집트와 튀니지의 반정부 시위는) 알카에다에겐 아주 큰 타격”이라며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유일한 길은 극단주의자의 폭력밖에 없다는 알카에다의 주장이 거짓이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중부군사령관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두 나라) 국민들이 나서서 만들어낸 변화는 알카에다와 다른 극단주의 그룹의 메시지를 약화시켰고, 테러리스트의 논리도 붕괴시켰다”며 “알카에다가 지난 10년 간 사람들을 죽이는 작전을 통해 이룬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젊은 시위대가 10주 만에 달성했다”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뮐렌 미 합참의장은 “(아랍권 시위는) 알카에다의 전략을 완전히 약화시키는 메시지”라고 가세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 이란에 대해 “이집트와 튀니지에서의 평화적인 봉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이란에겐 예민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란은 두 나라의 군부와 달리 시위대를 야만적으로 탄압해 대조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폭력과 종교적 광신주의라는 알카에다의 신조를 아랍 민주화 시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알카에다의 영향력이 약화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물론 리비아의 시위대 유혈진압을 계기로 알카에다가 지역에서 준동할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의 최대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권 민주화 바람에 흔들리면서 이란이 지역 내에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반론도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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