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성희롱 논란 발언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보위에서 박 원내대표가 원세훈 국정원장을 추궁하는 도중 여성인 이은재(59) 한나라당 의원이 국정원의 입장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박 원내대표는 이 의원을 향해 "국정원 차장을 하시라"고 핀잔을 줬고, 둘 사이에 말이 오가는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가 "내가 발언하는 도중에 왜 끼어드느냐"며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이에 이 의원이 "소리 좀 낮추시라. 애 떨어질 뻔했다"고 말하자, 박 원내대표는 곧바로 "애 밸 나이는 지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한 참석자는 "박 원내대표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며 "당사자가 충분히 모욕감을 느낄 만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즉각 "성희롱 아니냐"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유감을 표시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전 11시 30분께 정보위 오전 회의가 끝나고 복도로 나온 이 의원이 취재진 앞에서 박 원내대표를 비난하며 "내가 불임이라는 얘기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소동은 회의장 바깥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두아 한나라당 의원도 복도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나중에 윤리위원회에 제소될 수도 있다. 속기록에서 발언을 삭제하시라"며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와 만나 성희롱 논란에 대해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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