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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안 옮겨도 휴대폰 입맛대로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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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안 옮겨도 휴대폰 입맛대로 고른다

입력
2011.03.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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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독점시대소니·블랙베리, KT와도 협상 중… 삼성 넥서스S, SKT·KT 모두에 공급

특정 휴대폰을 일부 이동통신업체 가입자들만 사용하는 휴대폰 독점 시대가 무너졌다. 그동안 SK텔레콤이나 KT만을 고집했던 휴대폰 업체들이 경쟁업체에도 서로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낳은 결과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에 이어 소니에릭슨과 블랙베리도 KT와 스마트폰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블랙베리는 그동안 SK텔레콤에만 휴대폰을 공급했다. KT 관계자는 "소니에릭슨과 블랙베리에서 스마트폰 공급을 제의해 왔다"며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모토로라가 올해의 전략 스마트폰 아트릭스를 최근 SK텔레콤과 KT에 동시에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소니에릭슨과 블랙베리도 KT에 스마트폰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KT에서는 소니에릭슨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듀오, 네오, 아크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

블랙베리는 이메일 송수신이 편한 업무용 스마트폰이어서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업계에서는 기업용 단체공급(B2B)에 유리한 제품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만든 구글의 두 번째 공식 스마트폰 넥서스S도 SK텔레콤과 KT 양 쪽에 모두 공급된다. 넥서스S는 구글의 스마트폰용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 진저브래드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이보다 앞서 나왔던 구글의 첫 번째 공식 스마트폰 넥서스원은 대만 HTC에서 만들어 KT에만 제공했다.

넥서스S는 기존 안드로이드폰보다 실행 속도가 빠르고 유리를 곡선으로 만든 커브드 글래스를 적용해 작동하기 편리한 점이 특징이다. 또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와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애플도 전세계에 스마트폰 바람을 일으킨 아이폰을 그동안 KT에만 단독 제공했으나 이달부터 SK텔레콤에도 함께 제공한다. 앞으로 나올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와 아이폰5도 양 사에서 모두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휴대폰 업체들이 특정 이통사에만 독점 공급하는 관행을 깨트린 것은 스마트폰이 촉발한 신규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확대 이전에는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1위 업체 SK텔레콤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곧 안정적인 판매로 이어졌으나, KT가 아이폰 판매로 스마트폰 가입자들을 확보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업체의 경쟁력이 희석됐다.

특히 SK텔레콤이 KT의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S에 지나치게 마케팅을 집중하는 바람에 주목을 받지 못한 외산 업체들의 불만이 컸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최근 아이폰4까지 들여오기로 결정하자 SK텔레콤에 제품을 단독 공급하던 업체들이 대거 KT로 눈을 돌리게 됐다.

KT도 애플이 SK텔레콤에 아이폰을 공급하면 더 이상 아이폰 단독 판매처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 그만큼 다양한 스마트폰 확보가 시급해진 셈이다. KT 관계자는 "이제는 그야말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품종 경쟁을 벌여야 살아남게 됐다"며 "이통사들이 다양한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특정 이통사에서만 특정 제품을 판매하면 그만큼 이용자의 선택권이 줄어든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통사를 옮기지 않아도 원하는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반면 이통사들 입장에서는 더 이상 독점 스마트폰이 아닌 마케팅 경쟁으로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통사들이 마케팅비 축소를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보조금 경쟁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제품이라면 싸게 파는 쪽에 사람이 몰릴 수 밖에 없다"며 "스마트폰의 보조금 싸움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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