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입학 시즌이다. 어린 자녀나 손자를 초등학교나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와 할아버지ㆍ할머니의 마음은 새로울 수 밖에 없고, 자연스레 어린 자녀와 손자를 위해 관련 보험 상품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보험은 크게 두 종류다. 하나는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하는 보장성 보험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 등록금 등 장래 교육비 마련을 위한 저축성 보험이다.
이 가운데 성장기 어린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 입원비나 수술비를 책임지는 보장성 어린이보험은 보험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불릴 정도로 최근 가입이 급증하는 추세다.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CI보험'의 신 계약건수는 2005년 6만7,453건에서 2009년 25만1,489건으로 늘었고, 관련 보험료도 34억8,000만원에서 99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신한생명이 2007년 4월 출시한 신한아이사랑보험은 지난해 계약건수가 100만건을 돌파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잘 걸리는 감기 등 작은 질병보다는 백혈병 등 큰 병과 학교에서 자주 발생하는 상해 사고를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을 권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양생명 '꿈나무보장보험'은 생명보험이지만 실손 의료비 특약을 추가하면 실제 지출한 의료비를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화재가 판매 중인 '자녀보험 엄마사랑'도 일반적인 어린이보험의 보장 내용 외에 시력 치료와 교정, 치아 부정교합에 대해서도 보장해 준다.
미래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흔히 1970, 80년대 인기를 끈 교육보험을 떠올리지만, 인기가 없어진 지 오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교육보험이 전체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말 현재 0.98%에 불과하다. 한 관계자는 "교육보험이 급속도로 쇠퇴한 것은 물가상승률보다도 낮은 금리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70, 80년대 당시 부모들이 어려운 생활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보험금을 냈지만, 막상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인 90년대에 탄 보험금은 한 학기 등록금조차 안 되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을 공제하는 저축성 보험의 속성상 앞으로도 교육보험의 상품 경쟁력을 줄어들 수 박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한 관계자는 "어렸을 때부터 주식이나 채권 등에 적립식펀드처럼 투자해 학자금을 만드는 변액교육보험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어린이용 변액보험은 부모 유고시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입학금이나 대학등록금 등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또 어린이 적립식펀드와 달리 10년 이상 장기간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변액유니버설보험으로 가입하면 불입 금액도 조절할 수도 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단점이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은 변액보험이면서도 최소 납입보험료의 120%(만기 유지시)는 보장하는 '우리아이 변액교육보험'을 판매 중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 목돈이 필요한 시기에 교육자금이 4회 지급되고 사회진출 축하금(1회)도 지급된다. 대한생명의 '무배당 마이키즈 변액유니버셜적립보험'은 14세, 17세, 20세가 되면 입학보조금을 지급하고 자녀가 24세(또는 27세)가 돼 보장기간이 끝나는 시점에는 자립자금으로 1,000만원을 제공한다. 보장성 어린이보험에서 보장하는 주요 질병이나 상해에 대비한 보장도 받을 수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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