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션계를 주름잡고 있는 유명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50·크리스찬 디올 수석디자이너)가 반유대주의 언행으로 곤경에 처했다. 이미 정직을 당하고 경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이전에도 유대인 모욕발언을 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일 갈리아노가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두 번째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갈리아노는 지난달 24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의 한 카페에서 옆자리에 있던 한 남녀와 다투다 유대인을 모욕하는 표현을 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갈리아노를 고소한 이 남녀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갈리아노가 자신들을 유대인으로 지목한 뒤 욕설을 써가며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갈리아노 측은 반유대 발언이나 민족차별주의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프랑스에서 이는 징역 6개월형이 가능한 범죄이다.
당시 갈리아노는 만취한 상태였다. 크리스찬 디올 측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에게 정직 조치를 내렸다.
그런데 이와는 별개로 다른 여성도 갈리아노가 지난해 10월 같은 카페에서 반유대주의적 표현을 했다며 고소한 것. 게다가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에 입수된 한 동영상에서는 갈리아노가 레스토랑에서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을 하고 히틀러를 존경하는 듯한 표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출신으로 '악동' '천재'로 불리던 갈리아노는 혁신적이고 유행을 주도하는 디자인으로 크리스찬 디올에 스카우트된 1996년 이후 디올의 부활에 큰 몫을 해왔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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