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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영화제 지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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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영화제 지원 유감

입력
2011.03.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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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축하파티를 가졌다. 김동호 위원장의 공식 은퇴식을 겸해 올해부터 전용상영관인 '두레라움'으로 자리를 옮기는 부산영화제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청사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그러나 서울에서 100여명의 관계자들을 교통비 숙박비를 제공하는 선심까지 써가며 초청해 이런 행사를 연 데 대한 영화계 시선이 곱지 않다.'왕위 계승식과 천도식'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부산영화제가 갈수록 비대화ㆍ권력화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소박과 겸손과도 거리가 멀어 보였다.

■ 자기 돈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크게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1년에 100억원이나 쓰는 부산영화제는 해마다 부산시로부터 무려 59억원, 정부로부터 15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던 15억원을 영화발전기금으로 대체했다. 관객들의 입장료 일부를 떼어 마련한 그 기금은 엄밀히 말하면 영화제작자와 극장들의 돈이다. 그것을 영화제에 준다는 것에 대한 영화인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당장 끼니 걱정하면서 눈물로 영화계를 떠나는 동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고통을 덜어주는데 영화제가 무슨 역할을 한다는 것인가.

■ 더구나 그 파티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6개 국제영화제에 적게는 2억원, 많게는 15억원까지 지원하기로 결정한 직후에 열려 더욱 볼썽사나웠다. 일부 영화인들, 영화제 관계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영화제 지원 축소,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했다. 영화제의 과잉과 중복, 낭비와 전시행정의 폐해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원액도 줄이고 영화제에 대한 평가도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에도 빈 말로 끝났다. 국회의원들의 한심한 '지역구 챙기기'결과였다. 당초 정부가 25억원으로 편성한 것을 국회가 35억원으로 되돌렸다.

■ 문화부가 애써 실시한 평가결과도 무용지물이 됐다. 6개 영화제 모두 예년대로 같거나 비슷한 지원액을 받게 됐다.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의 정도도 고려하지 않았다. 영화제 측과 지자체가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부탁'한 결과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정부가 다짐했던'영화제 지원의 선택과 집중'은 올해도 이렇게 나눠먹기로 끝나고 말았다. 재원을 영화발전기금으로 돌려 영진위에 결정을 맡겼다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표만 의식한 국회의원들의 이기주의와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정부의 소신 부족 탓이다. 그게 누구의, 무엇을 위한 돈인데.

이대현 논설위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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