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최소 수 천만원, 많게는 1억원 이상 전세가격이 올랐는데도, 서울과 수도권에 1억원 미만의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있을까. 정답은 물론 '그렇다'이다. 발품만 성실하게 팔면 전세난민 신세가 되어, 수도권 외곽을 떠돌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의 도움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에서 1억원 이하면서 교통여건도 양호한 전세 아파트를 알아봤다.
어떤 단지가 있나
서울 강북구 수유동 현대아파트는 15층 1개동 110가구로 지어진 소규모 단지다. 전용 85㎡의 전세 가격이 1억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1997년 5월 준공된 복도식 단지. 우이초, 백운초, 강북중, 혜화여고, 경동고 등의 학교가 있고 편의시설로는 한일병원, 백병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이 있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을 이용할 수 있다.
98년 입주한 관악구 봉천동 관악캠퍼스타워는 오피스텔 54실과 원룸형 아파트 131가구로 구성된 단지.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전용 59㎡를 8,500만~9,500만원에 구할 수 있다.
부천시 상동의 반달극동아파트는 15~25층 11개 동 1,390가구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다. 지하철 1호선 송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상도초, 부인초ㆍ중ㆍ고와 가깝고, 주변에 신라쇼핑센터와 제일병원, 대성병원 등의 생활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전용 56㎡의 전세가격은 9,000만~9,500만원.
경기 안산 본오동의 한양고층아파트(1,592가구)도 1억원 이하에서 전세를 구해볼 수 있는 단지.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과 걸어서 15분 정도다. 본오초, 안산여자정보산업고, 한양대 안산캠퍼스, 한양프라자, 안산세화병원, 상록수공원 등이 인근이다. 전용 56㎡의 전세가격은 7,000만~8,000만원이다. 이밖에 인천시 부평구 일신동 일신주공(967가구) 전용 89㎡와 연구수 동촌동 풍림2차(1,200가구) 전용 59㎡도 각각 1억원과 8,500만원선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정보분석팀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만큼 입주자 취향에 따라 면적이 협소하거나, 복도식 설계 등의 단점이 부각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역세권에 입지하고 생활에도 불편이 없는 만큼 재계약을 앞두고 전세난이 걱정되는 수요자들이라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세 계약 요령
전세난 속에 관련 사기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좋은 물건을 찾은 뒤 꼼꼼하게 계약을 맺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선 전세 계약을 하기 전에는 등기부등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잔금을 치르기 전에도 등기부등본을 한번 더 확인해 그 사이 바뀐 사항이 없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중도금을 치르는 사이에 근저당이 추가되거나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근저당권 설정액이 크면 확정일자를 받더라도 전세금을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근저당 설정액과 전세금을 합친 금액이 집값의 70~80%를 넘으면 계약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확정일자도 꼭 받아야 한다. 확정일자는 전입신고와 동시에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잊지 않고 하는 것이 안전하다. 확정일자보다 강력한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전세권 설정. 이는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하고, 등기 설정비용이 들어 번거롭고 집주인이 허락을 안 해 줄 수도 있지만 설득을 해서 되도록 받아 두는 게 안전하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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