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쌍용자동차 사태를 전후로 퇴직 또는 무급휴직한 이 회사 노동자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쌍용차 창원공장 희망퇴직자인 조모(36)씨가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께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내 도로에 세워진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 안에는 불에 탄 번개탄 재만 남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씨는 쌍용차 창원공장 엔진조립부에서 근무하다 2009년 3월 희망퇴직했으며 이후 경남 진해 STX조선소의 협력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해왔다. 지난달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재덕동의 자택을 나간 뒤 22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경찰은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자살로 결론 내렸다.
이에 앞서 쌍용차 노조원 임모(43)씨가 지난달 26일 오전 7시50분께 경기 평택시 세교동 W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것을 아들(18)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전날 오후 6시40분께 외출해 이날 오전 2시께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서 등 자살로 단정할만한 증거나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돌연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20년 가까이 쌍용차에서 아내와 일하다 1년 뒤 복직을 조건으로 2009년 8월 무급휴직한 임씨는 지난해 4월 아내가 정리해고에 따른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다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충격으로 자녀들과 함께 심리치료를 받아왔다.
노조측은 “사측의 약속 불이행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으로,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쌍용차에서 대량해고가 본격화한 2009년 4월 이후 자살하거나 사망한 쌍용차 노동자와 그 가족은 13명에 달한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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