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쿠바 혁명의 지도자이자 세계 최장 집권자인 피델 카스트로(84)가 마지막 공식직함인 공산당 제1서기직에서 사임할 예정이어서 쿠바 지도부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 관계자들은 4월 열릴 공산당대회에서 카스트로가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카스트로는 2006년 장출혈로 수술을 받은 뒤 2008년 공식적으로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물려주었지만, 당 제1서기 직함은 유지하며 정치자문을 하는 등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다.
제1서기 자리는 현재 제2서기인 라울 국가평의회 의장이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2서기 자리에 누가 등장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일단 카스트로 집안에는 그 자리를 메울 인물이 없기 때문에 1965년 공산당 창설 이후 처음으로 카스트로 성을 갖지 않은 당 지도부가 카스트로 형제의 후계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한 새로운 지도부가 이끌 당 중앙위원회는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정치국 위원과 비서를 선출하는데 여기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결국 1959년 혁명 이후 통치해 온 카스트로 형제 중심의 혁명 1세대가 서서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지배세력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쿠바의 지배세력 변화는 쿠바 경제개혁 성공에 주요한 관건이 된다.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쿠바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4월 당 대회에서 라울 의장이 추진해 온 경제개혁안을 도입할 예정이다. 옛 소련 식의 경제시스템에 자본주의 요소를 일부 도입하는 개혁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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