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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나와 페더러의 시대는 갔다"/ 포스트 양강시대 이끌 유망주 꼽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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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나와 페더러의 시대는 갔다"/ 포스트 양강시대 이끌 유망주 꼽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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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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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세계 남자테니스의 먹이사슬 꼭지점을 양분했던 라파엘 나달(24ㆍ스페인ㆍ 1위)과 로저 페더러(29 ㆍ스위스 ㆍ2위)의 ‘동맹구도’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달은 27일(한국시간) “2005년부터 시작된 자신과 페더러의 4대 그랜드슬램(호주, 프랑스, 윔블던, US오픈) 독식체제가 종언을 고했다”고 선언하면서 수년간 랭킹 3,4위를 지킨 노박 조코비치(23ㆍ세르비아)와 앤디 머레이(23ㆍ영국), 그리고 밀로스 라오니치(21ㆍ캐나다ㆍ37위), 그리고르 드미트로프(20ㆍ불가리아ㆍ78위)를 비롯한 하위권의 반란을 예고했다.

나달과 페더러는 실제 2005년 프랑스 오픈부터 2010년 US오픈까지 모두 23개의 그랜드슬램타이틀 중 21개를 나눠가졌다. 이중 페더러가 12개, 나달은 9개를 챙겼다. 나머지 2개는 조코비치(2008년 호주오픈)와 후안 마틴 델 포트로(2009년 US오픈)의 몫이었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부터 윔블던, US오픈까지 싹쓸이했던 나달은 올 시즌 시작과 함께 42년 만에 12개월 내에 4대 그랜드슬램 석권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호주오픈에서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 또한 이 대회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 제동이 걸려, 랭킹 1위 탈환 계획이 물거품 됐다.

이들 ‘양대산맥’이 부상과 세월 앞에 자체 균열하는 사이 조코비치의 득세가 예사롭지 않다. 올 시즌 호주오픈 챔피언 조코비치는 특유의 날카로움에 노련미까지 더해 시즌 12승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27일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500 두바이 오픈 결승에서 페더러를 상대로 2세트 1-3으로 밀리다가 경기를 뒤집은 대목이 이를 잘 말해준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의 코트 사각을 찌르는 스트로크를 침착하게 걷어 올려 결국 상대 실수를 유도해 자신의 포인트로 연결시키는 등 한층 농익은 기량을 뽐냈다.

‘영국의 희망’ 머레이도 ‘준비된’ 그랜드슬래머로 이름을 굳히고 있다. 비록 3번에 걸친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모두 주저앉아 ‘새가슴’이란 오명을 쓰고 있지만 그의 기량만큼은 흠 잡을 데가 없다는 평이다. 7차례 그랜드슬램 정상을 지킨 존 맥켄로는 “심약한 머레이가 올 시즌 하반기에는 메이저대회 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르헨티나의 ‘저격수’ 델 포트로(22ㆍ166위)도 1년여에 걸친 손목부상에서 벗어나 재기에 성공했다. 2009년 US오픈 결승에서 페더러를 3-2로 꺾고 챔피언에 오른 델 포트로는 27일 ATP투어 250 델라이 비치대회에서 얀코 팁사레비치(26ㆍ세르비아ㆍ45위)를 2-0으로 잠재우고 1년 6개월만에 우승트로피를 따냈다. 델 포트로는 특히 첫 세트에서 1-4로 패색이 짙었으나 6-4로 경기를 뒤집었을 만큼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나달이 꼽은 ‘하위권의 반란’ 선두주자 라오니치는 올 시즌 12승(3패)을 올릴 만큼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키 196cm에 몸무게 90kg에서 우러나오는 파워가 압권이다. 세르비아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와 함께 3세때 캐나다로 이민 간 그는 시즌 랭킹156위로 호주오픈 예선을 거쳐 본선에 출전해 프랑스의 미셸 로드라(30ㆍ22위)를 2회전에서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라오니치는 이어 미하일 유즈니(28ㆍ러시아ㆍ10위)마저 따돌리고 4회전에 올랐는데 이는 1999년 이후 호주오픈 예선을 통과한 선수로는 최고의 성적이다.

이후 지난달 13일 ATP 250투어 SAP대회에서 1번 시드이자 디펜딩 챔피언 페르난도 베르다스코(27ㆍ스페인ㆍ9위)를 2-0으로 물리치고 첫 투어 타이틀을 맛보기도 했다.

2008년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주니어 챔피언에 오른 드미트로프도 나달이 꼽은 남자테니스의 미래다. 원핸드 백핸드가 일품인 드미트로프는 올 시즌 호주오픈 1회전에서 랭킹 38위 안드레이 골루베프(카자흐스탄)를 3-0으로 꺾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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