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일랜드 14년 만에 정권교체… 엔다 케니, 새 총리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일랜드 14년 만에 정권교체… 엔다 케니, 새 총리에

입력
2011.02.28 12:16
0 0

아일랜드 총선에서 야당인 통일아일랜드당(Fine Gael)이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면서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한 엔다 케니(60) 당수가 화제다. 경제난으로 국제사회의 구제금융까지 받아야 했던 집권 공화당(Fianna Fail)은 역사적인 참패를 기록하게 됐다.

BBC는 25일 실시된 아일랜드 총선 개표 중간집계 결과 전체 166석 중 통일아일랜드당이 75석을 차지해 1당이 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아이리쉬타임스는 노동당(35석), 공화당(18석), 신페인당(13석), 무소속(18석) 등이 통일아일랜드당 뒤를 잇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 총선 당시 공화당이 78석으로 최다 의석을 차지했고, 통일아일랜드당(51석), 노동당(20석), 녹색당(6석), 신페인당(4석), 무소속(5석) 순이었던 결과와는 천양지차다. 다만 과반에 미달, 단독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통일아일랜드당은 27일 저녁부터 노동당, 무소속 등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 착수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통일아일랜드당을 이끌며 차기 총리가 된 케니 당수는 1975년 24세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37년째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아일랜드 최장수 하원의원이다. 그는 더블린 소재 성 패트릭 교육대학과 골웨이 국립대학을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했고, 하원의원이었던 부친의 뒤를 이어 정계에 입문했다. 1994년부터 4년 간 관광교역부장관을 역임했고, 2002년 당수에 올랐다. 지난해 초 당 지지도 하락으로 사임 압박을 받기도 했으나 신임투표로 정면 돌파한 뒤 이번에 총리 꿈을 이뤘다.

케니 신임 총리 앞에는 850억 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 재협상과 경제회복 과제가 남아 있다. 그는 27일 "다음주부터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이는 통일아일랜드당의 총선 공약이었다. 상환조건 중 이자율(5.8%)이 너무 높다는 게 공세의 포인트였다. 특히 케니 당수는 독일 기민당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유럽의회 내 중도우파그룹인 국민당(EPP)에 참여하고 있어 이러한 막역한 관계가 재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EU가 아일랜드의 법인세 인상을 요구하는 등 난관도 많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이후 '켈틱 타이거(Celtic Tiger)' 신화로 불리며 중소국 경제 번영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아일랜드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 재정적자 등으로 위상이 급전직하했다. 급기야 지난해 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았고, 집권 공화당은 그 여파로 연정이 붕괴되고 조기 총선에서 참패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