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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아 내전/ 보안군·경찰 총구까지 카다피를 겨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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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아 내전/ 보안군·경찰 총구까지 카다피를 겨누다

입력
2011.02.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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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바지에 이른 것일까.

28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충성하는 보안군은 트리폴리로 들어오는 20여곳의 진입로에 검문소를 세우고 철저히 출입을 통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검문소 인근에는 탱크도 배치됐다. 카다피 친위대가 장악한 곳은 고향인 시르테와 트리폴리, 남부 일부뿐이다.

시위가 2주일째 접어들면서 리비아 대부분을 장악한 반정부 세력은 트리폴리에 대한 최후의 공격을 준비 중이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부 자위야를 장악한 반정부 세력에는 카다피로부터 이탈한 경찰 2,000여명이 가세했다. 역시 카다피에 등을 지고 반정부 세력에 가담한 보안군은 한때 반정부세력을 겨눴던 탱크와 지대공포 등 중화기의 총구를 카다피가 있는 트리폴리로 돌리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28일 "벵가지 혁명에 가담했던 많은 시민들이 '자유 리비아 해방군(LAFL)'이라 명명된 지역 민병대에 가입해 카다피 축출을 위해 트리폴리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부 자위야와 동부 벵가지 양방향에서 동시에 압박해 들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정부군 사령관인 아흐메드 엘 가트라니는 로이터에 "트리폴리 동료들이 도움을 요청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를 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도 반군 세력을 돕겠다고 밝히고, 군사개입을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분주해진 점도 반군 쪽엔 고무적인 일이다.

이 과정에서 카다피 측의 반격 움직임도 거세졌다. 반군이 장악 중인 제3의 도시 미스라타 인근 공군기지에서는 카다피 친위세력의 공격으로 27일 밤부터 28일까지 교전이 벌어졌다. 로이터와 AP는 목격자를 인용해 카다피 측 군용기와 헬기가 대공화기에 격추됐다고 전했고, 시위대는 무기고를 포함해 기지 대부분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반정부군이 결국 트리폴리를 장악하고 카다피를 죽이거나 생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카다피 측 보안군의 화력이 강해 내전 양상이 다소간 장기화할 우려가 없지는 않다.

일부에서는 카다피 일가가 망명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나, 끝까지 반정부 세력과 대치하다가 종국에는 자살하거나 충성파의 배신으로 암살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카다피의 생존 가능성은 없으며, 자살이나 암살로 생을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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