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27일(현지시간) 유엔안보리의 제재결의에 대해 특유의 궤변성 발언을 쏟아냈다.
카다피는 이날 세르비아 핑크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보리가 어떻게 언론보도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면서 "받아들일 수도 없고 상식에 어긋난 것"이라며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카다피는 이어 "지금 당장 사건도 없고 리비아는 완전히 평온하다"며 "사망자수도 소수에 불과하다"고 강변했다.
카다피는 폭력에 대한 책임을 또 다시 알카에다에게 전가했다. 그는 "테러분자들에 의해 사람들이 희생됐고, 테러분자들은 의심할 나위 없이 알카에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미 포위된 반대세력은 소규모로 곧 소탕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좀처럼 외국언론과 인터뷰에 나서지 않는 그가 이날 민속음악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세르비안 TV채널 핑크에 출연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핑크는 카다피와 친분이 있는 조란 릴릭 전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이 세르비아 퇴진을 논의하기 위해 트리폴리에 방문한 것을 계기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은 미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해외에 아무런 자산도 갖고 있지 않다"며 "안보리 재재조치는 우스갯소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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