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에 북한발(發) 리스크까지, 잇따른 악재에 국내 증시가 추락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4.13포인트(1.23%) 급락하며 1,939.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들어 1,940선이 무너진 것은 처음이다. 이틀 만에 또다시 연중 최저치도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첫째 이유는 리비아 사태가 확산되면서 중동발 오일쇼크 우려가 제기되는 등 글로벌 경제에 불안감이 가시지 않기 때문. 여기에 이날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이 협박성 발언을 한 게 가세하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중동 정세의 향방을 짐작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도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증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은 5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는데, 이날 순매도 규모는 2,200여억원에 달했다. 중동 현지 상황에 민감한 건설주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대우건설이 6.93% 급락했고, 대림산업(-3.82%) 현대산업(-4.23%) GS건설(-3.82%) 등도 약세를 보이는 등 건설업종은 3.37%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장 초반 오름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4.97포인트(0.96%) 떨어진 504.46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화보다 달러를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올라 1,128.70원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혼조세였다. 3년만기 국고채(3.84%)와 5년만기 국고채(4.28%) 수익률은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3.17%로 0.01%포인트 올랐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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