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로 국민의 건강보험 부담액과 1인당 건강보험료 납부액이 7년 사이 두 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8일 '2010년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서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부담한 보험료 총 부과금액이 28조4,577억원으로 2003년(13조7,409억원)에 비해 10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인당 월평균 보험료도 같은 기간 1만6,248원에서 2만9,765원으로 83.2%나 증가했다.
이처럼 보험료 부담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 진료비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진료비 중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21.2%에서 지난해에는 32.2%로 늘었다.
특히 고령자 중에서도 연령대가 높을수록 진료비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69세 노인의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003년 10만1,002원에서 지난해 19만4,663원으로 92.7% 증가한 반면, 70~74세는 107.9%(11만2,938원→23만4,833원), 75~79세가 138.7%(11만1,937원→26만7,138원), 80~84세는 201.7%(9만5,960원→28만9,525원) 늘었다. 85세 이상의 경우는 338.6%(6만5,962원→28만9,286원)나 급증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의료기술 발달로 국민 1인당 병원을 찾는 횟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3년 평균 14.71일이었던 1인당 입원 및 내원 일수가 지난해에는 18.59일로 26.4% 늘었다. 1인당 건강보험 지출액도 2만1,365원에서 3만5,846원으로 67.8% 증가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주원석 부장은 "고령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의료비 지출이 급증할 수밖에 없어 노인 중심의 만성질환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출 합리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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