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주말 아들의 결혼식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금융권과 금융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아들 영일(37)씨의 결혼식을 치뤘다.
김 위원장은 외부는 물론 금융위 내부에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던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혼식에는 김 위원장과 친분 있는 일부 인사 몇 명과 금융위 고위 관계자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결혼 축의금은 일절 받지 않았으며, 축하 화환도 이명박 대통령과 김황식 국무총리가 보낸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돌려보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금융당국 수장이 아들의 결혼 소식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옳은 처신이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잇단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예금자들이 동요하자 영일씨 결혼을 위해 마련한 자금 중 일부인 2,000만원을 22일 부산의 우리저축은행에 예치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부인 윤계숙씨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영일씨는 프랑스 유학 후 현재 영화계에 몸담고 있으며, 신부는 국내 한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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