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바이오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작년 7월부터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송도특구에 올 확률은 1% 정도밖에 안 됐지만 결국 투자를 이끌어냈습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5일 삼성의 송도 바이어제약사업 투자 발표직후 인천 송도가 삼성 바이오단지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된 데 대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삼성그룹이 신성장동력 산업의 하나인 바이오산업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직후인 작년 7월부터. 당시 대구와 충북도, 충남도 등 각 광역 지자체들이 삼성의 투자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유치전에 뛰어든 인천시는 삼성 고위간부로부터 "이미 다른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인천 송도에 갈 가능성은 1% 밖에 안되니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송 시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송도특구가 바이어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삼성 사장단을 일주일에 두번이상 만나 송도의 입지적 장점 등에 대해 끈질기게 설명했다.
특히 송시장은 송도특구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여 줄 것이라며 투자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송도는 바이오시밀러 글로벌화에 있어서 필수 인프라인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셀트리온과 CJ제일제당 바이어 연구소, 지식경제부 생물산업기술 실용화센터 등 바이어 분야의 산학연 네트워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송도에 추진중인 국제병원과 의대와 약대 등 이공계 중심의 글로벌 캠퍼스 조성에 대해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결국 삼성은 작년 연말 송도에 세계 굴지의 바이오 제약회사인 미국의 퀸타일즈와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고, 지난 25일 이를 전격 발표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불과 협약 이틀전까지 삼성측에서 '협약을 깨자'고 말했을 정도로 삼성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송 시장은 "이번 투자결정은 국내 대기업이 외국과의 합작형태로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첫 사례"라며 "송도를 싱가포르의 바이오폴리스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바이오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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