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공 시장을 놓고 골프용품업체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국내 골프용품(의류 제외) 시장은 약 5,000~8,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이 중 골프공이 차지하는 부분은 약 1,000~1,500억원. 용품사 입장에서는 골프공 시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주말골퍼가 골프공에 가장 신경을 쓰는 나라는 한국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2피스의 저렴한 공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의 주말골퍼는 미국과 유럽의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는 비싼 공을 사는데 주저하지 않을 정도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흥식 캘러웨이골프 이사는 27일 “우리나라 골퍼들은 3~4피스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면서 “국내에서 골프공은 클럽 다음으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고 말했다.
국내 골프공 판매 1위는 타이틀리스트다. Pro V1(3피스)과 Pro V1x(4피스)이 주력 상품인 타이틀리스트는 국내 골프공 점유율이 무려 50%나 된다. 타이틀리스트는 올해도 기존 제품에 딤플의 변화를 줘 최고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올해는 2위 그룹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골프공 브랜드 스릭슨을 갖고 있는 던롭코리아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타이틀리스트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던롭코리아는 지난 24일 신제품 스릭슨 뉴 Z-STAR(3피스)와 뉴 Z-STAR XV(4피스) 출시 발표회를 열고 골프공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오겠다고 선언했다.
홍순성 던롭코리아 대표는 “올해 골프공 시장의 판세를 바꿔 놓겠다. 전 세계에서 볼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던롭이 내놓은 이번 신제품은 기존에 높은 시장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경쟁사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스릭슨 뉴 Z-STAR와 뉴 Z-STAR XV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신개발 0.3mm의 우레탄 커버와 던롭의 독자적인 우레탄 코팅을 사용, 비거리와 스핀,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챔피언인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 일본의 간판스타 이시카와 료, 비 제이싱(피지), 카리 웹(호주) 등이 이 공을 사용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던롭코리아는 이번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머니 백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로 했다. 던롭코리아는 뉴 Z-STAR(3피스)와 뉴 Z-STAR XV(4피스)를 구매한 후 공 성능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에게 전액 환불한다.
스릭슨과 함께 캘러웨이와 볼빅 등도 골프공 시장에 바람을 몰고 올 태세다. 캘러웨이는 중심 핵이 부드러워 드라이버 샷의 스핀을 감소시키는 HX 디아블로 투어(3피스)로, 국산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은 컬러볼 비스타 iV(4피스)로 대박을 노리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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