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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국민투표 부칠 개헌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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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국민투표 부칠 개헌안 마련

입력
2011.02.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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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철권통치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한 이집트에 개헌안이 마련되는 등 민정 이양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다.

AFP통신은 26일(현지시간) 이집트 최고 권위의 법학자 타레크 엘 비시리 위원장이 이끄는 헌법 초안 작성 8인 위원회가 국민투표에 부쳐질 새로운 헌법 골자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연말까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새 정부를 구성한다는 목표로 지난 주 구성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집트의 군 최고위원회가 다음달 중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헌안에는 그동안 시위대가 요구했던 대통령 임기를 기존 6년에서 4년제 연임제로 바꿨다. 또 관심사였던 대통령 출마 자격을 국회에 1석이라도 갖고 있는 정당이면 대선 후보를 내도록 하는 등 대폭 완화했다. 계엄령도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만 발동하도록 했다.

이집트 군부의 개헌안에도 불구하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은 전날에 이어 26일에도 시위대 텐트로 가득찼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시위대는 무바라크가 임명한 아흐메드 샤피크 총리의 사임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평화롭게 진행됐다. 25일 시위에서 군인과 경찰이 과격 진압을 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이집트 군부가 즉각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사과해 일단락됐다.

재스민 혁명을 이끈 튀니지에서도 주말 시위가 이어져 4명이 사망했다. 이틀 동안 경찰에 체포된 사람만 200명이 넘고 튀니스 시내에는 혁명 이후 처음으로 통행금지령까지 내려졌다.

바레인에서도 국왕의 유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영국으로 망명했던 재야 지도자 하산 마샤이마가 귀국해 대규모 집회를 이끄는 등 민주화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마샤이마는 26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진주 광장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왕정을 타파하고 민주 정부를 세우자"고 연설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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