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에게 최근 두차례나 전화를 건 것으로 드러나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7일 블레어 전 총리가 25일 카다피에게 전화를 해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25일은 카다피가 TV를 통해서 두번째 대국민 연설을 한 날이다.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황상 블레어 전 총리는 무자비한 진압을 즉각 멈출 것을 요청하며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도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블레어 전 총리가 카다피와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된 것은 2004년 리비아를 '테러와의전쟁' 파트너로 삼으면서 '사막의 거래'를 성사시킨 데서 비롯됐다. 그는 당시 카다피 가 국제 사회로 나올 수 있는 길을 터 줬고, 카다피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BP와 로열더치셸 등 영국계 정유사에 리비아 내 일부 석유 탐사권을 넘겨줬다. 블레어 전 총리는 카다피와의 거래를 부인하고 있지만 그는 지난해 여름에도 트리폴리에서 카다피와 만났던 사실이 확인됐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