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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스타예감] <4> 앨리슨 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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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스타예감] <4> 앨리슨 펠릭스

입력
2011.02.2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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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록은 보잘것이 없다. 세계 기록은커녕 3위권 근처에도 얼씬하지 못할 정도다. 200m 최고기록 21초81. 세계신기록 21초34와 필생의 라이벌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ㆍ자메이카)의 21초74에도 한참 뒤진다. 역대로 보면 30위권 밖이다. 하지만 그는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단거리 부문(100m, 200m 400m)을 모두 합해 유일하게 3연패를 일군 여걸로 이름을 올렸다. 아이러니라면 이런 아이러니도 없다.

미국 여자 육상의 히로인인 앨리슨 펠릭스다. 올해로 26세인 그가 두 번의 올림픽과 세 번의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금메달만 모두 7개다. 이중 세계선수권에서만 6개를 목에 걸 정도로 그는 이 대회와는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오빠 워즈 펠릭스 역시 육상선수로 미국 태평양 연안 10개 대학간의 경기인 'Pac-10'대회에서 2003년, 2004년 200m 챔피언을 지냈다. 워즈는 "펠릭스의 재능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말했다.

펠릭스의 첫 출발은 눈부셨다. 18세의 나이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금메달리스트가 캠벨 브라운이었다. 그때만 해도 캠벨 브라운과 질긴 악연을 이어갈 줄 예상치 못했다. .

이듬해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에서 펠릭스는 캠벨 브라운에 복수의 레이스를 펼치고 정상에 올랐다. 19세의 나이였다. 여자 200m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라는 이정표는 덤으로 챙겼다. 펠릭스의 상승세는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도 캠벨 브라운을 넉 다운 시킬 정도로 거침없었다.

올림픽 챔피언인 자신을 두 차례나 물 먹인 펠릭스를 용서할 수 없었던 캠벨 브라운이 와신상담에 들어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다. 결승선에서 펠릭스는 캠벨 브라운의 등을 지켜 보며 은메달에 그쳤다. 상대전적 2승2패. 올림픽은 캠벨 브라운, 세계선수권은 펠릭스의 몫이었다. 라이벌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펠릭스는 2009년 베를린으로 장소를 옮겨 세계선수권은 자신의 텃밭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캠벨 브라운을 2위로 밀어냈다.

그러나 기록만 보면 펠릭스는 캠벨 브라운에 여전히 한 수 아래다. 2010년 캠벨 브라운의 200m 기록이 21초98인데 반해 펠릭스는 22초03이었다. 애초 200m로 출발했으나 지난해부터 400m 레이스까지 나선 펠릭스는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200m 4연패와 400m 신기원 개척이라는 갈림길에 놓여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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